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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인종 문제에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연대”(Racial Justice Solidarity)

 

Charleston WCC Member

WCC“인종 문제에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연대”(Racial Justice Solidarity)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상)

— 4월 19~27일 — 김필순목사(부총회장/사카이교회)

불안했다. 9일간 12번씩이나 비행기를 타야하는 스케줄에다가 어떤 식의 회의인지, 누가 참가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었다.  WCC의 담장자에게 문의를 해 보아도“ 당신이 오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는 답장 뿐이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챨스턴 중심가에 자리한, 아프리카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임마누엘 아프리칸 메소디스트 감독교회였다. 작년 6월 수요일의 성경공부 모임 중에 갑자기 21세의 백인 남성이 난입해서는 총을 난사하여 목사를 포함한 9명이 살해당하는 고통스런 사건이 일어났다. 흑인을 향한 편견과 증오에 사로잡혀 백인의 우위성을 지키기 위해서 누군가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우리가 방문했던 것도 수요일이어서 집회실에는 나이 많은 여성들이 여유롭게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잠깐 재일 1세의 할머니들을 마주한 것과 같은 느낌이 들어 말을 걸자 상냥한 미소로 대하여 주었으나 어딘가 모르게 쓸쓸함이 느껴졌다. 이 교회를 무대로 흑인 공동체가 받은 깊은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을 모색하기 위한 대화가 백인들과 함께 진행되어 왔다. 백인 우월주의 사회, 그리고 교회는 정의롭지 못하다는 공통의 인식, 선거를 통해서 시스템을 바꾸어야 할 필요성, 그 뿐만 아니라 교회 스스로도 변하지 않은면 안 된다고 토론이 진전되어 왔다고 한다.
그날 치유의 기도를 드리고 싶다고 해서 영국에서 온 한 목사가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하고 있었다. 자기가 원래 있는 곳에서 기도를 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와 같은 현장에 와서 올려 드리는 기도야 말로 깊은 위로와 격려가 된다는 것을 실감했다.
미국에서 지낸 1주일은 인종차별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교회를 방문하여 그 안에서 교회가 감당하고 있는 화해와 정의를 위한 사역과 어떻게 연결을 지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배우는순례의 여행이었다. (다음 호에 계속)